SGKI-049 뉴스 인가 포르노 인가, 미사키 아나운서의 절규

수많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비판, 때로는 악의적인 클레임들이 텔레비전 방송국을 덮쳐온다.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요구는 제작 현장을 마비시키고, 방송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한 여성 아나운서가 겪는 고뇌와 절망, 그리고 뜻밖의 희망을 담고 있다.

28세의 기혼 여성, M 방송국의 미사키 아나운서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클레임에 시달린다. 시대가 변하면서 시청자들의 요구는 점점 더 과격해지고, 방송 내용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간다. 이제 방송국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매체가 아닌, 시청자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오락거리’로 전락한 듯하다.

어느 날, 생방송 뉴스 진행 중 한 남성이 갑자기 무대로 뛰어올라 미사키 아나운서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한다. 당황한 미사키 아나운서는 겨우 상황을 수습하지만, 그 후에도 끊임없이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클레이머 시청자에게 몰래 찍힌 전라 사진이 유출되는가 하면, 시청자들이 직접 고안한 프로그램에서 미사키 아나운서는 강제로 참여하게 된다. 심지어 생방송 중 시청자들과의 난교 장면까지 연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미사키 아나운서는 절망에 빠진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아나운서가 아닌, 시청자들의 욕망을 해소해주는 ‘고기 변기’와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내어 카메라 앞에 다시 선다.

미사키 아나운서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클레이머들의 횡포는 언제쯤 멈추게 될까?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미사키 아나운서처럼,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