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267 카나코와 오빠, 다시 엮이는 위험한 관계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뒷골목, 카나코는 1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톱 아이돌이라는 빛나는 과거는 뒤로하고, 이제는 ‘신마마’라는 낯선 이름으로. 친정집에는 정년퇴직한 아버지와, 여전히 번듯한 직업 하나 없이 집에서 뒹굴거리는 오빠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년 전 화려한 데뷔를 꿈꾸며 뛰쳐나왔던 작은 시골 마을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카나코를 맞이했다. 하지만 카나코는 변해버렸다. 성공의 단맛과 좌절의 쓴맛을 모두 맛본 그녀는, 더 이상 순수했던 소녀가 아니었다.

어색한 저녁 식사, 아버지의 잔소리와 오빠의 무심한 시선 속에서 카나코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10대 시절, 그녀와 오빠 사이에는 남매 이상의 미묘한 감정이 존재했다. 풋풋한 호기심과 금지된 욕망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던 시간들. 카나코는 성공을 위해 그 모든 것을 억눌렀지만, 고향에 돌아온 순간 봉인되었던 기억들이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특히 오빠의 달라지지 않은 듯한 모습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빛 속에는 여전히 과거와 같은 욕망이 담겨 있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카나코는 거실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오빠를 발견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오빠는 덤덤한 표정으로 “잘 잤어?”라고 물었다. 그 순간, 카나코는 10년 전과 같은 위태로운 기운을 느꼈다. 오빠는 여전히 그녀를 여자로서 바라보고 있었다. 카나코는 애써 불안감을 감추며 “응, 오빠도 잘 잤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다시 한번 금지된 욕망의 불씨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신마마가 되어 돌아왔음에도, 그의 시선은 변함없이 뜨거웠다.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고향에서, 카나코는 다시 한번 위험한 유혹에 빠져들고 있었다.

카나코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화려했던 아이돌 시절의 환상과, 오빠와의 얽히고설킨 과거의 기억들이 뒤섞여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어떻게든 이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고향은 그녀에게 잊고 싶었던 과거를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딸의 성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오빠는 변함없이 그녀를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카나코는 과연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의 덫에 갇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그녀의 고향 생활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