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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314 이혼 후 찾아온 예상치 못한 해방, 하룻밤의 일탈
이혼 후, 바이크 위에서 찾은 자유와 해방
3년간의 결혼 생활은 짧고 굵게 끝났다. 아니, 어쩌면 짧고 흐릿하게 끝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했고, 각자의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결국, 이혼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했고, 나는 텅 빈 집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야 한다는 강렬한 열망이 솟아올랐다.
심기일전, 오토바이 면허에 도전하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어릴 적부터 로망이었던 오토바이가 떠올랐다. 늘씬하게 뻗은 바이크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상상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했다. 곧바로 교습소에 등록하고, 며칠 밤낮으로 이론 공부에 매달렸다. 엉덩이가 저릿하도록 실습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오토바이 면허를 손에 쥐게 되었다. 면허를 받던 날, 나는 마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 중고로 적당한 크기의 투어링 바이크를 구매하고, 낡은 헬멧이지만 안전을 위해 꼼꼼하게 챙겼다. 그리고 무작정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섰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도 않은 채.
START-314, 운명적인 만남
그렇게 달리던 중, 한적한 해변 도로에서 멈춰 섰다. 땀으로 축축한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골랐다. 그때, 굉음을 내며 내 옆에 멈춰서는 거대한 할리 데이비슨 한 대. 번쩍이는 크롬 도금과 우렁찬 엔진 소리가 시선을 압도했다. 바이크에서 내린 남자는 덥수룩한 수염에 가죽 재킷을 걸친 전형적인 라이더였다. 그의 눈빛은 강렬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묻어 있었다.
“바이크 멋지네요.” 어색함을 깨고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당신 바이크도 꽤 괜찮은데요. 어디 가는 길이오?”
“그냥… 바람 쐬러 나왔어요.”
우리는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누었고, 곧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다. 그의 이름은 나츠메 히비키. 그는 베테랑 라이더였고, 나는 초보 라이더였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크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금세 가까워졌다. 히비키는 내게 바이크 타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우리는 함께 해안 도로를 질주하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해안 도로를 질주하며
함께 달리면서 히비키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는 몇 년 전 아내를 잃고 홀로 바이크를 타며 슬픔을 달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눈빛 속에 드리워진 슬픔의 그림자가 비로소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 또한 이혼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우리는 작은 모텔에 묵기로 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허름한 모텔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그 어떤 고급 호텔보다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START-314 뜨거운 하룻밤, 예상치 못한 해방감
모텔 방에 들어서자,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듯 서로에게 격렬하게 빠져들었다. 히비키의 거친 숨소리와 뜨거운 체온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밤새도록 서로를 탐닉하며 12번이나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이혼 후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감과 해방감이 온몸을 감쌌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해변가에 있는 작은 집으로 초대받았다. 히비키의 집은 소박했지만 아늑했고,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히비키와의 하룻밤은 내게 단순한 일탈 그 이상이었다. 그는 내게 잊고 지냈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히비키는 다시 바이크를 끌고 자신의 갈 길을 떠났고,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혼 후 겪었던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나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바이크를 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나만의 행복을 찾아나갈 것이다. START-314, 그날의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 다시 한번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이다.